두보류가 성도에 있는 옛집
strategy2025/10/27
주문에 들어서자마자 매미 소리가 시끄러움을 절반 이상 걸러낸다. 시멘 호수의 풍경이 가장 뛰어나며, 연잎은 하늘 끝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고 분홍과 흰색의 연꽃은 살며시 숨어 있다. 쪼그려 앉아 물고기를 바라보면 ‘계단에 드리운 푸른 풀이 저절로 봄빛을 내는구나’라는 말을 깨닫게 된다.
초가집의 돌계단은 반짝이고 대나무 그림자가 흰 벽을 스치니 교과서 속 문장들이 모두 살아난다.
오후 네 시 이후에 담백한 색상의 옷차림으로 오면, 햇살이 대나무 숲 사이로 얼룩무늬를 드리우고 초가집, 꽃길, 호수가 번갈아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된다. 인적이 적어 경치가 더욱 고요하고 아름답다.
돌벤치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소리를 들으면 마치 두보와 같은 서늘함을 함께 누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